안녕하세요 ~
설비 엔지니어가 어떤 일을 하는지 저번 글에서 간략하게 설명해 드렸고, 이제는 추가로 설비 엔지니어의 업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나눠서 설명해드리려고 합니다.
크게는 3가지가 있습니다. 이름하여 "BM" , "PM" , "CM"
1) BM
BM은 Breakdown maintanance 의 약자인데요, 지금 이 시각에도 라인의 수많은 설비 엔지니어들이 하는 작업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현재 설비가 잘 돌아가다가 돌발적으로 Down이 돼버렸고 이에 따라 조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수리하러 공구 들고 라인에 입실해야 하죠.
참고로 설비 엔지니어의 각 공정 / 팀마다 운용하고 있는 설비들이 많을 텐데, 그 설비들 각각에는 무슨 문제가 생기면 알려주는 센서가 수없이 부착 /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전체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사이트가 있고, 거기서 설비가 문제가 생기면 경고 비슷하게 알람이 뜨게 되고 그것을 보고 설비가 문제가 생겼나 안 생겼나 알 수 있게 되는 구조입니다.
물론, 설비 엔지니어는 공정 / 부서마다 쓰는 설비가 완전히 달라서 어떤 팀은 공구를 안 쓰고 컴퓨터로만 처리하는 곳도 있고 모든 다운에 일일이 라인 입실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있는 Photo 팀을 기준으로 이야기하면, 저희는 라인을 입실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ㅠㅠ 라인을 입실할 필요가 없는 설비 Down도 참 많아요.
예를 들어 케첩을 담아주는 로봇으로 설명해볼게요 ~
케첩의 빈 통에 케첩을 담아주는 로봇이 대충 100mL를 담아야 한다고 생각해봅시다.
근데 로봇이 항상 100mL를 담을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로봇도 결국엔 완벽하지 않아서 어쩔때는99mL / 어떨 때는 101mL 나옵니다. 순간적으로 컨트롤이 안 되는 거예요
이걸 저희는 헌팅(hunting), 가끔 튀는 현상이라고 불러요.
하지만 가끔 99mL가 나온다고 해도, 곧바로 다음 빈 통에는 100mL로 꾸준히 담는다면 굳이 로봇을 조치할 필요는 없겠죠?
어찌 보면 자연적인 흐름이니까요.
하지만 100mL를 측정하는 센서 입장에서는 한 번이라도 99mL가 뜨기만 하면 일단 경고음을 저희 설비 엔지니어에게 알려주고 ,
저희는 그것을 인지하고 바로 추가 데이터를 지켜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데이터에서는 100mL가 제대로 찍히는지 확인하고, 정상적으로 돌아왔다면 컴퓨터상으로 단순히 알람을 Clear 해줍니다.
근데 만약 로봇의 입구에 케첩이 굳어서 계속 95mL 정도씩밖에 안 나오거나, 몇초마다 자꾸 hunting이 계속 발생한다면 설비 엔지니어가 입실해서 닦아주든가 부품을 교체해주든가 설비를 고쳐줘야 하죠.
결국 BM은 설비가 24시간 내내 가동되는 동안 설비 엔지니어가 계속 모니터링하다가 문제가 생기는 순간 설비를 조치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1) CM
CM 이란, BM이랑은 약간 비슷하면서도 달라요.
BM은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설비에 문제가 생기면 고치는 거라고 했죠?
근데 만약에 커다란 고장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른 설비가 언제 돌발 Down이 될지도 모르는데 이것만 계속 붙잡고 있을 순 없잖아요? 물론 설비를 만든 다른 업체(세메스, Tel, ASML 등등 )를 부를 수도 있지만, 업체가 항상 대응되는 것도 아니고 저희가 해야만 하는 부분도 있답니다.
그래서 그냥 그건 설비를 Down 시켜놓습니다. 그리고 CM 팀에게 통지하고, CM 팀은 다음에 계획작업이라고 계획을 하고 아예 큰 규모로 수리를 하는 거예요.
쉽게 상황으로 이야기해드릴게요.
케첩을 담는 로봇이 고장 났는데, 100mL를 담을 때 필요한 펌프 부분이 고장이 났다?
근데 펌프가 너무 크고, 해당 펌프를 교체하는 데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 -> CM 팀에게 통보 !!
CM 팀 : 흠 !! 그럼 내일쯤에 저희 팀이 다 들어가서 한꺼번에 수리할 테니까 BM 팀은 다른 설비들이나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사소한 오류나 이런 것 좀 대응해주세요.
[ 다음 날 ]
아시겠나요?
수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거나, 설비를 전체적으로 손볼 필요가 있는 규모 큰 수리가 필요하면 CM 팀 여러 명이 한꺼번에 한녀석을 수리하러 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CM 팀이 하는 건 또 있어요. 바로 설비의 업그레이드 ~
특정 설비의 A라는 파츠가, B라는 파츠로 바뀐다면 설비의 효율이 엄청나게 좋아진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내일모레쯤에 A를 B로 교체하려고 하니까 BM 팀들은 이 설비 신경 쓰지 마세요 ~ 저희가 작업할 예정입니다.
라고 통지하고 설비를 업그레이드하죠.
즉, 설비를 개량하는 것도 CM 팀의 업무라고 보시면 됩니다 ^^
3) PM
PM은 Preventive Maintanance의 약자로, 쉽게 이야기해 정기 점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설비는 24시간 항상 가동해놓고 수리를 하는 것이 기본이긴 한데, Down이 생기기 전에 설비의 상태를 점검한다는 개념으로 보시면 됩니다.
저희 팀은 30일 정기 PM / 45일 정기 PM / 90일 정기 PM / 120일 정기 PM이 있는데요,
케첩을 담는 로봇으로 예를 들면, 케첩을 쏘는 펌프가 100일 쓰면 상태가 안 좋아진다고 예를 들어봅시다.
그러면 90일마다 펌프를 아예 갈아버리면 펌프가 고장 나서 설비 Down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없어지겠죠?
또는, 케첩이 지나가는 레일이 100일마다 상태가 안 좋아진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마찬가지로 90일마다 레일을 갈아버리면 레일이 고장 나서 설비 Down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없어지겠죠?
그리고 설비가 오래 쓰면 더러워지는 경우도 있겠죠? 그래서 90일마다 청소하는 것도 필요하고
이런 식으로 90일 정기 PM에는 펌프 교체 / 레일 교체 / 설비청소 작업 같은 게 추가되는 거예요
근데 실제 라인에서는 PR이라고 해서 화학품을 자주 쓰다 보니 어느 정도 쓰면 닦아줘야 하는 경우가 있고 이걸 PM 때 합니다.
대부분의 PM은 저희가 하는 것은 아니고, 협력업체분들이 들어와서 작업을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고로 우리 부서의 PM은 (주)베스트윈이라는 업체가 많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결국 PM은 주기적으로 설비를 점검하는 것으로, 설비 Down을 방지하기 위하여 정기적인 청소 / Parts 교체 등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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