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회사이야기/설비엔지니어

설비 엔지니어가 하는 일이란? 심화편 (1)

하멜s 2023. 3. 21. 03:07

안녕하세요! 하멜입니다.

 

오늘은 무슨 글을 쓸 것이냐?

 

바로 삼성전자의 설비 엔지니어가 하는 일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 줄 겁니다!

 

사실 설비 엔지니어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기존에도 글을 쓴 적이 있는데요, 그것을 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그것 먼저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2023.01.01 - [삼성전자 회사 이야기/설비 엔지니어] - 설비 엔지니어란?

 

2)

2023.01.06 - [삼성전자 회사 이야기/설비 엔지니어] - 설비 엔지니어란? BM / CM / PM

 

 

 

 

 

 

근데 위의 글들은 대략 틀만 잡아준 것이고 이번 글은 제가 출근해서 일을 어떤 식으로 하는지에 대해 세부적으로 말씀드리려고 해요.

 

말하다가 생소한 개념들은 중간중간 설명하면서 진행하도록 할 테니까 편하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신입사원이나 저년차 엔지니어들은 Shift를 돌면서 교대근무부터 일을 시작하게 될 텐데요, Day / Swing / GY를 한다고 가정을 합시다.

 

그중에서 제가 이번 주는 Swing 근무를 하고 있다고 예를 들어볼게요.

 

Swing은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합니다.

 

그러면, 오후 1시 40분까지는 도착해서 이전 조인 Day에 저희가 출근하기 전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인수인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면 Day 근무자 대표가 Day에 있었던 일은 물론, GY 근무자들에게 GY에 있었던 일들까지 인수인계받았던 내용을 포함해 Swing 근무자들에게 인수인계를 하게 됩니다.

 

그럼 저는 이제 Day와 GY에서 있었던 일들을 다 알 수 있겠죠?

 

 

 

그러면 이제 2가지 경우가 생깁니다.

 

 

1)

Day에서 에러 난 설비가 있었는데 미처 다 해결하지 못한 경우.

 

 

2) 

Day에서 에러 난 설비를 모두 조치하고 다 해결한 경우.

 

 

 

1번 같은 경우에는 당연히 이어서 조치를 해야 합니다.

 

근데 저희는 Day 근무자들에게 인수인계를 받았기 때문에, Day에서 에러 난 설비에 대해 어떤 문제가 났었는지, 어떤 조치를 하다가 시간이 되어 미처 일을 다 하지 못했는지를 알고 있죠.

 

그러면 저희는 Day 근무자가 조치하려고 하던 걸 이어서 그대로 하거나, 아니면 Day 근무자가 접근한 방식이 좀 아닌 것 같은데, 나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을 해보겠다! 라는 식으로 뒤이어서 작업을 하게 됩니다.

 

 

 

 

2번 같은 경우는 저한테는 이득이죠.

당장 출근했는데 에러 난 설비가 없으니까 자리에 앉아서 대기를 하고 있으면 됩니다.

 

 

다만, Swing같은 경우에는 당장 에러 난 설비가 없더라도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하니까 교대를 돌지 않고 정상적으로 아침 출근 저녁 퇴근을 하는 office 들의 일을 이어서 봐줘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분들도 퇴근해야 하니까요.

 

그래도 당연히 Office 분들도 Shift 들에게 일을 이어서 해달라고 요구하는 건 미안한지 오후 7시~8시까지는 야간근무를 하면서 해결하려고 노력해요.

 

근데 그런데도 시간이 모자라면 어쩔 수 없이 Swing 근무자들에게 우리가 C라는 작업을 했는데 70% 정도까지밖에 진행을 못 했다. 나머지 부분만 좀 이어서 작업을 해달라. 이런 식으로 요청하게 됩니다.

 

그러면 저희가 C라는 작업을 이어받아 마무리 지으면 됩니다.

 

 

 

 

 

 

 

 

 

그럼 이제는 실제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하는 일에 대해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Day에서는 A 설비가 에러가 났었는데, a라는 조치했다.라는 내용을 인수인계받았고,

 

Swing 때 A 설비가 Day에서 났던 같은 에러가 발생. 

 

 

 

그러면 Day가 A 설비를 조치했던 이력 및 인폼을 찾아봅니다.

(여기서 인폼은 설비 엔지니어가 특정 설비를 고치거나, 변경점을 준 부분에 대해 세세하게 적어둔 진단서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러면 Day에서 a라는 조치했는데 그게 어떤 식으로 이뤄진 조치인지를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겠죠?

(미용사가 염색을 해줬는데, 어떤 색으로 염색했는지 염색약은 어떤 염색약을 썼는지 등에 대해 다 적어놨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근데 일단 동일한 에러가 났으니 Day에서 a라는 조치를 적용할 때 잘못한 게 있는지 살펴보고, 없으면 a`라는 새로운 조치를 도입을 해보고 에러가 Clear 되는지 확인합니다.

 

에러가 Clear가 됬다면 a`라는 조치를 잘해줬구나! 라고 스스로 대견해하면서 a`라는 조치를 했다는 것을 인폼을 작성하고 그 인폼 이력을 공정 엔지니어에게 링크를 보내줍니다.

 

그러면 공정 엔지니어는 그 링크를 통해 설비가 제대로 고쳐졌는지를 검증하게 됩니다.

(공정 엔지니어는 설비 엔지니어가 조치한 것을 통해 설비가 제대로 고쳐졌는지를 검증하는 일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랫글을 참고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2023.01.07 - [삼성전자 회사 이야기/설비 엔지니어] - 삼성전자 설비 엔지니어와 공정 엔지니어의 차이점은 뭘까?

 

 

 

 

 

 

[2] HOLD LOT 처리하기.

 

 

여기서 LOT이란 웨이퍼가 담긴 통을 의미합니다.

 

(웨이퍼가 담기는 통에는 흔히 웨이퍼가 24~25장 들어있어요)

 

그리고 HOLD는 말 그대로 묶어둔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HOLD LOT은?

 

묶인 랏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묶인 랏이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웨이퍼를 찍는 설비가 갑자기 에러가 났다고 합시다.

 

그리고 설비 엔지니어가 설비를 다 고쳤어요.

 

근데 설비가 갑자기 에러가 났었을 때, 설비 안에 있었던 웨이퍼는 어떡하죠?

 

그냥 추가 진행 시켜야 할까요?

 

답은 NO입니다.

 

왜냐하면 설비를 고치는 과정에서 웨이퍼는 정상 진행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농후합니다.

 

웨이퍼는 기본적으로 프로세스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 설비를 고치는 시간 동안 설비 안에서 웨이퍼는 계속 정지된 상태로 있었을 테니 제대로 된 웨이퍼라고 보기 힘듭니다.

 

그러면 에러가 났을 때 설비 안에 있었던 웨이퍼는 다 버려야 할까요?

 

이것도 NO입니다.

 

웨이퍼 엄청 비쌉니다. 즉, 너무 아깝잖아요.

 

그래서 여기서 HOLD LOT의 개념이 작용합니다.

 

설비의 이슈로 정상적인 프로세스를 진행하지 못한 웨이퍼들은 전산으로 HOLD LOT으로 임명해 다음 단계의 설비로 가지 못하게 막아두는 겁니다.

 

 

HOLD LOT으로 임명하지 않는다면, 에러 난 설비에서 작업이 끝나면 해당 웨이퍼 통을 OHT가 다음 설비로 바로 가져가 버리거든요. 그럼 의미가 하나도 없죠. 이미 비정상적으로 진행된 웨이퍼에 뒤이어진 작업이 완벽하더라도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참고로 하나의 웨이퍼는 수많은 설비를 돌아다니면서 완성이 되는 구조입니다. 수많은 설비를 돌아다니면서 에러가 없이 진행되어야 완성되는 거예요) 

 

근데 HOLD LOT으로 임명하면, 에러 난 설비에서 작업이 끝나서 OHT가 가져가더라도 다음 설비로는 가져가지 않고 잠시 임시 저장소인 Stoker라는 곳에 웨이퍼를 보관해둡니다.

 

 

그래서 HOLD LOT으로 다음 단계의 설비로 진행하지 못하게 막은 뒤에, 설비 조치가 다 끝나면 Rework라고 해서 에러 났던 설비에서 진행한 Step을 죄다 초기화시키고 다시 처음부터 진행하게 만들고 다음 단계의 설비로 넘어가게 해주는 겁니다.

 

Rework도 해주는 설비가 따로 있어요.

 

 

 

 

즉, 이를 다시 설명한다면

 

에러 난 설비에 있던 비정상적인 웨이퍼 -> HOLD LOT으로 임명 -> 에러 난 설비 고치기 완료 -> 에러 난 설비에 있던 Wafer는 HOLD LOT으로 다음 설비로 가지 않고 Stoker에서 대기 중 -> 엔지니어가 전산으로 Rework를 진행하는 설비로 보낸다. -> 비정상적인 웨이퍼가 다시 에러 난 설비에서 진행하기 전의 상태로 돌아감 -> 다시 고쳐진 설비로 진행하게 함.

 

이런 구조가 되겠네요.

 

 

 

 

 

아시겠나요?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글이 길어져서 일단 글을 나눠서 작성해야 할 것 같군요.

 

나중에 또 쓰도록 하겠습니다.